최근 태국 치앙마이를 다녀왔다.
마침
선교대회 컨퍼런스가 열리는 일정 중 10월 25일부터 일주일간
그 나라 국왕이었던 푸미폰의 서거 1주기와 함께 장례식이 열렸다. 컨퍼런스
주최측에서는 26일, 그의 화장의식이 있던 날 선교대회 참석자들의
야외 행사를 계획했었다. 하지만 그날을 피해 스케줄을 조정해야 했다.
시내 대부분의 상가와 빌딩은 문을 닫았다. 세븐 일레븐 같은 편의점이나 마켙들도 화장의식
시간에 맞추어 오후 3시부터 문을 닫았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고, 식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호텔만이 유일한 곳이었다.
태국 국왕은 절대 권위를 지녔다.
의회, 행정부, 사법부를 통하여 각각 입법권, 행정권, 사법권을 행사하며,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이다. 그리고 푸미폰 왕은 태국 사상 가장 오래도록 재위했던 왕으로 기록된다. 그는
절대적인 국민들의 존경과 지지를 받았다. 그는 국가를 사랑하고 국민을 위하는 모습을 몸소 실천하여 태국
국민들로부터 살아있는 신으로 불리며 부처와 동급으로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수년 전 군 쿠데타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푸미폰 국왕이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 한 마디에 쿠데타 군부의 우두머리는 바로 해외로 망명을 해야 했다. 그런가 하면, 태국 국왕으로서 그는 가뭄에 비를 내리게도 했다. 태국에 흑심한
가뭄이 오면 그의 진두지휘로 인공강우 작전을 개시했다. 그는 인공강우 전문가이며, 2002년엔 ‘구름씨 뿌리기’ 국제
기술특허를 획득했을 정도다. ‘마른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일로 인해 그의 권위는 치솟았다. 태국의 어디를 가도 왕실을 상징하는 노랑 깃발이나 푸미폰 국왕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번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이 거행된 곳은 수천 명의 태국 예술가들이 동원돼 8개월 가까운 공사 끝에 완공되어 태국 미술의 정수로 불리고 있다. 태국은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를 믿는 불교 국가지만 종교와 문화 속에 힌두교와 자연 종교의 의식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국왕을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주인공인 '라마'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는 푸미폰 국왕의 장례식 기간 중 태국에 머물며 오늘날과
같은 시대, 지구촌에 이런 나라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의
지도자들도 그분들의 진심어린 통치로 국민들의 존경을 이끄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셔서 죄인된 인간들을 구하셨다. 다함이 없는 사랑으로…그래서 그분은 온 인류로부터 높임을 받으셔야만 했다. 그러나 인간들은
갈수록 주님을 멀리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 되심을 많이 잊고 산다. 주님의 로드십(Lord-ship)은 절대적이어야 한다. 이번 나의 태국에서의 여정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다시 확인케 하는 기회가 되었다.